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사건사고

여수야화(麗水夜話) - 대한민국 최초 금지곡

여수야화(麗水夜話)

 

 

무너진 여수항에 우는 물새야

우리집 선돌 아범 어데로 갔나요

창 없는 빈집 속에 달빛이 새어 들면

철없는 새끼들은 웃고만 있네

가슴을 파고드는 저녘 바람아

북청간 딸 소식을 전해 주려므나

애미는 이 모양이 되었다마는

우리 딸 살림살인 흐벅지더냐

왜놈이 물러갈 땐 종요하더니

오늘에 식구끼리 싸움은 왜 하나요

의견이 안 맞으면 따지고 살지

우리 집 태운 사람 얼굴 좀 보자

김조항이 작사를 하고 이봉룡이 작곡을 하여 남인수가 부른 대한민국의 대중가요입니다.

1948년 10월 19일 전라남도 순천지역에 주둔 중이던 군 장교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에 불복종해 일으킨 여순사건을 다뤘다고 알려져 있는 곡입니다.

이승만 정부에 의하여 1949년 9월 1일 사회적 통념에 반한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최초의 금지곡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승만 정부는 여수야화가 가사가 불순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민심에 악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음반판매와 공연을 금지시켰고, 이후 악보 출판과 방송 등도 금지되었습니다.

1960년대 이후 금지곡을 지정 관리했던 정부 기관인 공연윤리위원회와 방송윤리위원회의 금지곡 목록에도 등장하지 않을 만큼 원칙적인 금지를 당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승만 정권은 여순사건을 계기로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강력한 방공국가를 구축하였습니다. 이승만 정권을 비롯해 박정희, 전두환 정권 등 반공을 국시로 내세운 독재 치하에서 오랫동안 '여.순반란사건'으로 불리다가 1995년부터 '여수.순천사건' 또는 '여수.순천 10.19사건'으로 정정됐습니다.

이상끝